2018 페라리 GTC4 루쏘 T 이야기 !!



얼마 전에 현대 자동차의 미국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SUV 차종들이 판매량 증가의 선두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SUV 스타일이 인기가 있는건 전세계적인 트렌드이죠. 

그래서 예전에 페라리의 딜레마라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였죠. 이는 페라리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페라리는 스포츠카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4명이 탈 수 있고 트렁크 공간까지 넉넉한 차종을 개발을 했죠. 그 녀석이 바로 페라리 GTC4 루쏘 시리즈입니다.


페라리에게 "실용적(practical)" 이라는 말을 사용하는게 조금 아이러니하기는 합니다. 아무튼 비싸기는 하지만 실용성에 가장 가까운 페라리는 바로 "GTC 루쏘" 라고 말할 수 있겠죠.

페라리 GTC4 루쏘는 2가지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한 녀석은 680마력을 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페라리 GTC4 루쏘이며.. 나머지 한 녀석은 8기통 엔진을 장착한 " 페라리 GTC4 루쏘 T " 입니다.

오늘은 GTC4 루쏘 T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면.. "실용성" 에 좀 더 가까운 차는 루쏘 T 일테니까요. 

2012년 페라리 FF


2012년도에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스테이션 웨건)과 포 시트를 결합한 투어링 카 컨셉을 페라리에서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페라리 FF 였죠. 이 녀석의 뒤를 이어갈 목적으로 탄생된 것이 바로 페라리 GTC4 루쏘 시리즈입니다. 

페라리 FF 의 스타일링을 조금 더 손을 본 녀석이 페라리 GTC4 루쏘 T 입니다. 페라리 FF 가 쿠페 및 스포츠카 스타일에 더 가까웠다면.. 페라리 GTC4 루쏘 T 는 좀 더 패밀리카에 가까운 웨건 스타일입니다. 사진만 보더라도 딱 구분이 갈 정도이죠. 


페라리 GTC4 루쏘 T 의 개발 목적은 명확했습니다. 680 마력을 내는 엔진은 패밀리카로서 "실용성" 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하긴.. 가족을 태우고 누가 rpm 을 레드라인까지 끌어올리는 주행을 할까요?

그래서 페라리에서는 GTC4 루쏘(12기통) 대비 연비를 30% 정도 더 향상시키는 것이 루쏘 T 개발의 목적 중에 하나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박하게(?) 페라리에서 개발한 3.9 리터급 V-8 엔진을 올렸다고 하네요. 엔진의 파괴력은 다운이 되어 고작(?) 602 마력에 불과하다고 페라리 임원이 밝혔습니다. 아이고.. 저 이탈리안들은 "고작" 이라는 어휘의 용법을 제대로 모르는거 같아요.


하지만.. 페라리 루쏘 T 는 단순하게 엔진만 12기통에서 8기통으로 바꾼게 아닙니다. 루쏘(12기통)와는 완전히 다른 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죠. 

그 변화중 하나는 루쏘의 복잡한 4륜 구동 시스템을 버리고 좀 더 단순하고 가벼운 후륜구동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덕분에 무게도 무려 55kg 이나 줄일 수 있었죠. 무게 차이때문일까요..? GTC4 루쏘보다 72 마력이나 힘이 떨어지지만 제로백은 불과 0.1 초 차이가 날뿐입니다.


해치백 스타일도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렇구나 !!

전.. 이 사진을 보고 처음으로 해치백 스타일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대체 뭘 먹고 만들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웨건이 나올 수 있나요? 벤츠 보고 있나? 벤츠 E 클래스 웨건은 정말 못생겼거든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죠? 이 녀석은 이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 에 올려진 구형 V8 엔진과 비교를 하면.. 이번 루쏘 T 에 올라간 V-8 엔진은 신형입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 T


페라리 특유의 플랫 플레인 방식이 적용이 된 것은 당연하고.. 새로운 피스톤과 인터쿨러, 그리고 새롭게 뜯어고친 공기 흡배기 시스템을 적용했죠. 덕분에 페라리 캘리포니아 T 의 최대마력이 553 이었는데.. 이번 루쏘 T 에는 602 마력이 되었죠.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55kg 의 감량이 이루어졌는데.. 이 감량이 대부분 차체의 앞 부분에서 발생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루쏘 T 의 전-후방 무게비가 46 : 54 가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루쏘 T 에는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 액슬이 적용되었죠. 덕분에 반응성이 매우 즉각적이라고 합니다. 한 리뷰어는 " shockingly quick "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죠. 그리고 터보엔진에 고질적으로 존재하는 터보래그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페라리의 심포니 : 엔진 배기음


마세라티를 비롯한 이탈리아 명차들은 특유의 배기음으로 더더욱 유명합니다. 페라리도 역시 특유의 배기음으로 아주 아주 유명하죠.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배기음과는 확연히 다르죠.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는 바로 크랭크 쉬프트의 디자인 차이에서 나옵니다.

미국차를 비롯한 대다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V8 엔진을 크로스 플레인 크랭크 쉬프트가 적용이 됩니다. 하지만 페라리를 비롯한 이탈리안 자동차 메이커들은 플랫 플레인 크랭크 쉬프트 방식을 적용하고 있죠. 물론 요새는 미국 브랜드들도 플래그쉽 스포츠카 라인에는 플랫 플레인 방식을 사용합니다. 특유의 배기음을 위해서 말이죠.

크랭크 쉬프트 차이로 인한 배기음 차이


페라리 루쏘 엔진 배기음


시원시원한 페라리 루쏘의 배기음은 잘 감상하셨나요..?  

특히 루쏘 T 는 5,000 rpm ~ 8,000 rpm 구간에서 페라리 특유의 배기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페라리이 시그니처 사운드라볼 수 있죠. 저도 포스팅을 위해 유투브를 통해 여러번 듣다보니 중독이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 차 시동을 걸고는 악셀을 밟는 순간.. 제 귀가 썩는줄 알았습니다. 아아.. 차를 탈 수가 없어요 OTL..


감성 터지는 이탈리안 페라리 루쏘 T 드라이빙 이야기


이른 아침 호텔 객실에 쳐진 암박 커튼을 쳐내자 미세먼지라고는 하나도 볼 수 없는 밝은 청록색 하늘과 짙은 블랙의 아스팔트가 시야에 들어왔다. 간단한 아침식사와 브리핑 후 우리는 호텔 밖으로 걸어나왔고 2대의 페라리 루쏘 T 2대가 세워져 있는걸 봤지. 이럴때 쓰는 말이 심쿵 아니겠어?

시동을 걸었더니 플랫 플레인 V-8 엔진 특유의 배기음이 내 귀를 울렸고.. 곧바로 부드러운 스타카토 느낌의 아이들(idle) 상태로 들어갔지. 아이폰으로 오늘 드라이빙할 코스를 불러왔고 애플 카플레이를 켰어. 

그리고 전통적인 명차 브랜드들인 이탈리안 메이커들이 IT 기기들이 부실할 것이라는 편견을 산산 조각내버리는 10.5 인치 터치스크린이 눈에 들어왔지. 좌우 스와이프, 업핀치 줌, 탭... 모든 동작들이 지연없이 이루어졌어. 애플에서 ios 를 직접 넣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훌륭했어.

자.. 드디어 출발 !! DOHC 32 밸브의 트윈 터보 V-8 엔진의 우렁찬 배기음이 오페라 음악처럼 울려퍼졌지만.. 3,000 rpm 구간에서 폭발하는 561 파운드 피트의 토크는 .... 타보지 않고는 도저히 이 느낌을 공유할 수가 없어. 마치 개인제트기가 빠르게 택싱할 때의 느낌이랄까? 아차차.. 너희들은 개인제트기를 타보지 못했겠지..?

센트럴 파크를 지나쳐 리버사이트 파크에 있는 허드슨 파크웨이로 들어선 순간 난 " 스포츠 모드 " 로 전환을 했더니.. 쓰로틀과 배기음이 좀 더 날카로워지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악셀을 꾹 하고 누른순간 !!  그르렁대던 푸시캣에서 사나온 사자로 즉시 바뀌더라구. 엄청난 가속력에 머리와 몸이 시트에 쳐박히는 느낌이었지.


2018 페라리 GTC4 루쏘 T 스펙

시작가격 : 260,750 달러부터   I   프론트 엔진, 후륜구동, 포 시트 투도어 해치백 스타일   I   3.9리터 8기통 트윈터보 엔진   I   7단 듀얼클러치 자동   I    공차중량 : 1,859kg   I   휠베이스 : 298.9cm   I   연비 : 7.2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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